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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엄마/내가 읽은 책

<vinter i oslo> 빈테르 이우슬로, 오슬로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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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테르이우슬로

저자 장연일

출판 장연일

발매 2018.10.29


 


한국에서 선물로 날아온 책들 중에 연한 핑크색의 책이 있었어요. 


영어도 아닌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를 문자들의 표지. 


열어보기 전에는 이거 다이어리인가 싶었다가 옆을 보고는 "장연일 지음" 아, 책이구나 


독립출판물을 처음 접해본 촌스러운 아줌마입니다 ^^



말로만 들었지, 이런책(?)은 처음 보는데 얇고 가볍고 술술 읽히지만 내용은 가득 찬 느낌이예요. 


끊김없이 쭉 읽고 싶어서 아이들에게 인심쓰는 척, 영화 한편 틀어주고 읽기 시작합니다~






여행 에세이가 맞기는 한데,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이 아닌 머무는 여행의 냄새가 납니다.(제가 좋아하는 냄새예요)


오랜동안 살아야만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요. 


거기가 거기라 다행이다. 그리고 거기를 거기라 느끼게 하는, 얼마나 오랫만에 만났는지 무색하게 만드는 친구들을 사귀고 있음에 감사하는 밤이다. 불어, 노르웨이어, 일어, 한국어가  섞여 떠드는 소리, 포크와 나이프가 식기에 부딪히는 소리, 꼴꼴꼴꼴 와인이 잔에 떨어지는 경쾌한 소리, 웃음소리, 음악소리.... 겨울밤의 노릇한 샹들리에 빛이 우리 머리 위로 쏟아진다. 뭐랄까. '소박한 화려함'이라는 역설도 통할 것 같은 순간이다. 이 밤을, 이 밤의 생각을 7년 후의 나는 또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54p.



새로운 장소에 가서 새롭게 만나는 여행도 좋지만, 


추억과 친구를 소환하는 여행도 좋지요. 


저에게도 그런 곳이 있어요. 샌프란시스코. 

 


회사에 다니다가 문득, 어학연수를 가야겠다 싶어서 샌프란시스코에 1년을 다녀왔어요. 

그리고 다시 (다른) 회사로 복귀해서 이직도 하고 승진도 하고 열심히 일하다가또 문득 샌프란시스코가 생각이 나서

있는 휴가를 몽땅 붙여서 2주정도 다녀왔어요. 그때의 그런 아련한 느낌이 있는 책이랄까요. 


그 몇 년 사이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의 외로움과 즐거움을 적당히 믹스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서 

그 때를 함께 했던 친구들은 거의 없었지만 

내가 좋아했던 거리와 맛있는 밥집과 그때의 그것들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어딜가나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거기가 거기라서 다행이다"이 한 구절에서 이 책을 온통 공감한 기분. 


책과의 혼연일체 뭐 이런말을 이럴때 좀 빌려써도 되지 않을까요.




아침을 먹으면서 남은 부분을 마저 읽었는데, 첫째가 무슨 책이냐고 묻네요. 


어떤 이모가 여행을 다녀와서 쓴 책인데,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얘기라서 엄마는 너무 재미있다고 알려주었어요. 


사진도 보여주고. 


요새 영어 좀 배운다고 표지에 있는 노르웨이어를 영어발음으로 좀 읽더니책을 후루룩 넘겨본다. 


사진들도 살펴보고, 아는 한글도 찾아본다. 



책이란 이렇게도 좋고 저렇게도 좋은 것. 










If you want your life to be ordinary not different than most people, then listen to your mother. But if you want to accomplish something, then do it. Not everyone has the guts to do it. But I tell you, You would relish your life more if you do what you want. 117p.


"책은 안 읽어도 됩니다. 좋아하면 좋은 일이 생길 뿐이죠." _김소영/진작할걸그랬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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